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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를 꽤 기대하고 갔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에메랄드빛 소금호수, 야자수 사이로 지는 사막 노을 그 사진들이 발목을 잡았던 거죠. 근데 막상 가보니 예상과 너무 달랐습니다. 이집트 서부 사막에 위치한 시와 오아시스(Siwa Oasis)는 카이로나 룩소르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인데, 그 '다름'이 설레는 방향이 아니라 당혹스러운 방향으로 왔습니다.
현지에서 만난 시와의 실제 모습
시와는 도시라기보다 마을이라는 표현이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인구도 적고,대중교통이라 부를 만한 것도 거의 없습니다. 현지 이동 수단은 주로 툭툭(Tuk-tuk) 또는 릭샤(Rickshaw) — 쉽게 말해 소형 삼륜 동력 차량으로, 시와에서는 이게 사실상 유일한 택시 대안입니다. 문제는 이 릭샤가 예약해도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첫날 릭샤를 불렀다가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다음날은 미리 예약까지 했지만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여행 일정이 타이트한 1박 2일이라면 이 대기 시간이 치명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와 관련 글들을 보면 "현지 교통은 툭툭으로 자유롭게 이동 가능"이라고 나와 있는데, 저는 그 경험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또, 너무 어린 친구들이 툭툭을 운전을 하고 담배를 피고 있어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는 폭죽을 터트리고 툭툭을 타고 원을 그리며 있어 무서웠던 기억입니다.
클레오파트라 온천(Cleopatra Spring)은 이집트 고대 온천 유적지 중 하나로 여행 블로그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명소입니다. 여기서 클레오파트라 온천이란 고대부터 천연 지하수가 솟아오르는 원형 석조 수조로,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분들이 "꼭 들어가 봐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물 색깔과 위생 상태가 예상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고, 그냥 뒷걸음질 쳤습니다. 긴 세계여행 중이라 웬만한 위생은 그러려니 넘기는 편인데, 시와의 온천들은 쉽사리 몸을 던질 수가 없었습니다.
- 릭샤·툭툭: 예약해도 대기 1시간 이상 가능 — 일정 여유 필수
- 클레오파트라 온천: 천연 온천이지만 위생 상태는 직접 확인 필요
- 샬리 요새(Shali Fortress): 흙벽 도시 유적으로 전망은 괜찮으나 볼거리는 단순한 편
- 시와 내부 대중교통 없음 — 현금(이집트 파운드) 충분히 준비 필수
소금호수와 사막 투어, 진짜 실력은?
시와 소금호수(Siwa Salt Lake)는 이집트 서부 사막 지대의 지형적 특성으로 형성된 고염도 수역입니다. 고염도 수역이란 일반 해수보다 염분 농도가 훨씬 높아 사람이 부력 없이도 물 위에 뜨는 환경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사해(Dead Sea)와 비슷한 원리입니다(출처: UNESCO 세계문화유산 위원회).
근데 제가 직접 가보니, 소금호수 일대는 사실상 채굴·공사 현장이었습니다. 광활한 땅에 여러 군데가 파여 있고, 매일 공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형 자체가 계속 바뀝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그 예쁜 웅덩이 사진을 들고 가면, 그 장소를 아는 기사님을 만날 수도 있고 못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운에 달려 있습니다. 기사님이 아는 곳이면 데려가 주고, 모르면 가장 비슷해 보이는 곳으로 가는 식입니다.
반면 그레이트 샌드 씨(Great Sand Sea) 사막 사파리 투어는 달랐습니다. 그레이트 샌드 씨란 이집트 서부 사막에 펼쳐진 광대한 사구(砂丘) 지대로, 리비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세계 최대급 모래 바다 중 하나입니다. 4WD 차량으로 모래 언덕을 달리는 체험, 그리고 사막 한가운데서 맞는 일몰은 제가 시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막 선셋 투어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저도 그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고, 저희 팀 외에 다른 숙박객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주인분이 직접 베두인 전통 방식으로 허브차를 내려주는 캠프파이어 자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마실 수 있을지 살짝 긴장했지만 맛은 보았습니다. 나중에는 주인분의 지인 가이드와 그가 당일 안내했던 한국인 여행자분들, 그리고 시와에 정착해 살고 계신 한국인 분들까지 합류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그분들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쉬지 않고 관광을 하고도 온천을 더 가자는 분위기여서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1박 2일 실전 비용과 추천 여부
카이로에서 시와까지는 장거리 버스(Long-distance Bus)로 약 9~11시간이 걸립니다. 장거리 버스란 도시 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노선을 의미하며, 이집트에서는 West Delta Bus Company 등이 주요 노선을 운영합니다(출처: Egypt Tourism Authority). 이 이동 시간 자체가 꽤 체력 소모인데, 왕복이면 하루가 통째로 날아갑니다. 1박 2일 현지 비용은 아래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숙소 25~60달러, 식비 15~30달러, 사막 사파리 30~60달러, 소금호수 등 관광지 입장료 10~20달러, 툭툭·현지 교통 5~15달러로 총 약 85~185달러(한화 약 12만~26만 원) 정도입니다. 카이로 왕복 버스비는 여기에 별도로 더해야 합니다.
또 갈 거냐고 하면, 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추천하냐고 해도 솔직히 "굳이 안 가도 된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안 가본 곳이라 신기할 것 같다", "동경이 있다"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 감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집트 일정이 짧다면 카이로·룩소르·아스완 같은 핵심 도시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밀도 있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와가 빛나는 순간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사막 일몰, 캠프파이어, 우연히 만난 현지인들과의 교류 같은 예상치 못한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경험들을 얻기 위해 9~11시간 이동을 감수할 만한지는, 각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와 소금호수 사진 찍으러 가도 인스타처럼 예쁜가요?
A. 사진에서 본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소금호수 일대는 현재도 채굴·공사가 진행 중이라 지형이 매일 바뀝니다. 원하는 장소를 아는 기사님을 만나야 비슷하게라도 갈 수 있는 구조라, 운 요소가 크게 작용합니다. 제 경험상 기대치를 낮추고 가는 것을 권합니다.
Q. 클레오파트라 온천은 실제로 들어갈 만한가요?
A. "꼭 들어가 봐야 할 명소"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가보니 위생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발도 담그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위생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미리 각오를 단단히 하거나, 온천 체험 자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Q. 카이로에서 시와까지 이동이 너무 힘들지 않나요?
A. 장거리 버스로 편도 9~11시간이 소요됩니다. 왕복하면 꼬박 하루가 이동에 쓰이는 셈입니다. 이집트 일정이 빡빡하다면 이 이동 시간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고, 사막·오아시스 분위기를 특별히 원하시는 분에게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Q. 시와에서 사막 사파리 투어는 꼭 해야 하나요?
A. 시와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활동을 하나 꼽으라면 그레이트 샌드 씨 4WD 사파리 투어입니다. 비용은 30~60달러 수준으로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사막 일몰 경험은 다른 곳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와에 간다면 이것만큼은 빠뜨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Q. 시와 여행, 초보 여행자도 괜찮을까요?
A. 치안 자체는 이집트 주요 도시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현지 교통 불편, 현금 중심 경제, 영어 소통 한계 등 변수가 많습니다. 이집트 여행 경험이 이미 있고, 불편함을 즐길 수 있는 분께 어울리는 여행지입니다.
결론
정리하면, 시와는 분명 이집트에서 가장 이색적인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그레이트 샌드 씨의 사막 일몰, 에어비앤비 주인이 직접 내려준 베두인 허브차, 우연히 자리를 함께한 현지 정착 한국인들 — 이런 예상 밖의 장면들은 다른 곳에서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 점은 솔직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소금호수의 현실, 온천의 위생, 릭샤 대기 시간, 카이로까지 왕복 20시간의 이동 — 이 불편함들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시와를 꿈꾸고 있다면, 인스타그램 사진이 아니라 이 글처럼 현실적인 후기를 몇 개 더 읽어보신 뒤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chatgpt.com/c/6a632f09-6a64-83eb-810b-b9ada016ef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