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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기차로 딱 3시간. 저는 이 구간을 달리면서 "아, 포르투갈이 이렇게 다채로운 나라였구나" 하고 처음 실감했습니다. 6박7일이면 두 도시를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단, 일정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남는 게 완전히 달라집니다. 직접 겪어보니,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여행코스 — 리스본 4일, 포르투 3일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포르투갈 국토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 두 도시를 왔다갔다 하는 일정은 시간만 버립니다. 리스본에서 출발해 포르투로 마무리하는 순방향 동선이 가장 깔끔합니다. 저도 이 순서로 다녀왔고, 돌아봐도 바꾸고 싶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도시 간 이동은 포르투갈 철도청(CP, Comboios de Portugal)의 고속열차 알파 펜둘라(Alfa Pendular)를 추천합니다. 알파 펜둘라란 리스본과 포르투 사이를 약 2시간 40분에서 3시간 만에 잇는 포르투갈의 고속 진자열차로,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가 기울어지며 속도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요금은 예매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출처: CP 포르투갈 철도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탑승일 60일 전부터 프로모션 티켓이 열리며 편도 15~20유로대에 잡을 수 있습니다. 반면 임박해서 사면 32~45유로까지 올라갑니다. 일정이 확정되는 순간 바로 예매하는 게 교통비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리스본 출발역은 산타 아폴로니아(Santa Apolónia)역과 오리엔트(Oriente)역 두 곳인데, 큰 캐리어가 있다면 시발역인 산타 아폴로니아역에서 타야 짐칸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리엔트역에서 탔다가 짐 올릴 곳을 찾느라 진땀 뺀 기억이 있습니다. 포르투 도착역은 캄파냥(Campanhã)역이고, 시내 중심인 상 벤투(São Bento)역까지 근교열차로 한 번 환승해야 하는데 이 구간은 추가 요금이 없습니다.
추천 6박7일 일정 흐름
- 1일차: 리스본 도착, 알파마(Alfama) 지구 가볍게 산책으로 시차 적응
- 2일차: 벨렘(Belém) 지구 — 제로니무스(Jerónimos) 수도원, 벨렘탑,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éis de Belém)에서 에그타르트
- 3일차: 신트라(Sintra) 당일치기 — 페나(Pena) 궁전, 헤갈레이라(Regaleira) 별장, 호카(Roca)곶
- 4일차: 리스본 시내 → 오후 기차로 포르투 이동
- 5일차: 포르투 히베이라(Ribeira) 지구, 동 루이스 1세(Dom Luís I) 다리, 렐루(Livraria Lello) 서점, 상 벤투역
- 6일차: 빌라노바드가이아(Vila Nova de Gaia) 포트와인 셀러 투어, 볼량(Bolhão) 시장
- 7일차: 오전 자유시간·기념품 쇼핑 후 공항 이동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기차로 약 40분이면 닿는 근교 도시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인류 전체가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적지로 국제기구가 공식 지정한 장소를 의미합니다. 페나 궁전 입장권은 성수기에 당일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출처: 신트라 왕궁 공식 예매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어리통조림·소매치기주의 — 직접 겪어보니 알게 된 것들
포르투갈 여행에서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찾는 게 정어리 통조림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포장지에 출생 연도가 적혀 있어서 자신이나 지인이 태어난 해를 골라 담는 재미가 있는 건데, 저는 그 재미보다 맛에 먼저 빠져버렸습니다.
처음엔 그냥 관광객용 기념품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1유로짜리 통조림을 하나 사서 열어보니, 첨가물 없이 정어리와 올리브오일만 들어있는데 빵에 얹어먹으면 든든한 아침 한 끼가 뚝딱 해결됐습니다. 야식으로도 가볍고, 와인 안주로도 딱이었습니다. 김치찌개에 넣어봤는데, 고등어조림처럼 깊은 맛이 나서 완전히 반해버렸습니다. 유명 브랜드 통조림은 기념품으로 챙기고, 마트 저렴이도 꼭 한 번 먹어보시길 권합니다.
아줄레주(Azulejo) 패턴의 코스터나 냉장고 마그넷도 부피 부담 없이 여러 개 사기 좋은 선물입니다. 아줄레주란 포르투갈 전통 타일 장식을 의미하는데, 파란색과 흰색의 기하학적·서사적 문양이 특징으로 건물 외벽부터 기차역 내부까지 포르투갈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상 벤투역 내부에 펼쳐진 거대한 아줄레주 벽화는 제가 포르투에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장소였고, 실제로 보니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포르투 골목골목은 정말 예쁩니다. 도루(Douro)강을 따라 늘어선 아기자기한 소품샵들을 구경하면서 에그타르트 하나, 커피 한 잔 들고 걸으면 감성이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을 질 무렵 모루(Jardim do Morro) 정원에 올라가면 도루강 전경과 함께 버스킹 음악이 들려오고, 맥주와 와인을 파는 상인들이 한데 모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모루 정원은 소매치기가 정말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분위기에 취해 방심하는 순간을 노리는 경우가 많으니, 가방은 앞으로 메고 귀중품은 숙소에 두고 가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화장실 사정도 좋지 않으니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절대 빠뜨리면 안 됩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이든 포르투든 자갈길(Calçada)이 정말 많습니다. 칼사다란 포르투갈 특유의 흑백 조약돌 포장 도로를 뜻하는데, 보기엔 아름답지만 굽이 조금이라도 있는 신발이면 10분도 못 버팁니다. 저는 3cm 굽 운동화를 신었다가 이틀째 발바닥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예쁘게 입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점만큼은 꼭!!!!! 편한 신발을 신어주세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평창 운동화가 이 여행에서 최고의 선택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리스본에서 포르투 기차 요금이 얼마나 하나요?
A. 알파 펜둘라 기준 편도 15~45유로로 예매 시점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탑승일 60일 전 CP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 티켓이 열리는데, 이때 잡으면 15~20유로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일정 확정되자마자 바로 예매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Q. 포르투갈 자갈길이 진짜 그렇게 힘든가요? 굽 있는 신발은 절대 안 되나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저는 3cm 굽 운동화를 신었다가 이틀 만에 발바닥이 다 아팠습니다. 칼사다라고 불리는 포르투갈 특유의 자갈 포장길은 경사도 있고 표면도 고르지 않아서, 굽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옵니다. 미끄럼 방지가 되는 평창 운동화가 정답입니다.
Q. 정어리 통조림은 어디서 사는 게 가장 좋나요?
A. 기념품용으로는 리스본의 타임아웃 마켓(Time Out Market)이나 각 도시 기념품샵에서 출생 연도 라벨이 붙은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가격은 5~10유로 선입니다. 저는 현지 마트에서 1유로짜리를 사서 먹어봤는데, 맛도 훌륭하고 빵·와인 안주·심지어 귀국 후 김치찌개에도 잘 어울렸습니다. 기념품용과 먹을 것 두 종류를 모두 챙기는 걸 추천합니다.
Q. 모루 정원 소매치기, 정말 조심해야 하나요?
A. 네, 정말입니다. 노을 명소로 유명한 만큼 관광객이 몰리고, 분위기에 취해 방심하는 순간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안 가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가방은 반드시 앞으로 메고, 스마트폰은 사진 찍을 때만 꺼내는 습관을 들이시면 충분히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포르투갈은 리스본의 활기와 포르투의 소박함이 완전히 다른 색깔로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6박7일이면 두 도시와 신트라 근교까지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고, 기차표와 입장권만 제때 예매해두면 이동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듭니다.
편한 신발 챙기시고, 모루 정원에서는 가방 꼭 앞으로 메시고, 마트 정어리 통조림 하나는 꼭 열어보세요. 그것만 지켜도 이번 포르투갈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claude.ai/chat/8d7a2d82-723a-4856-8092-e3c7c75a52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