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도착해 미술관에 가기 전까지 저는 클림트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에곤 실레의 자화상 앞에 섰을 때, 그 생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그림 앞에서 왜 발걸음이 멈추는 건지, 처음엔 저도 이유를 몰랐습니다. 표현주의란 무엇인가, 실레는 왜 거기 있었나에곤 실레를 이해하려면 먼저 표현주의(Expressionism)라는 개념을 짚어야 합니다. 표현주의란 외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대신, 화가의 내면 감정과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왜곡해서 드러내는 미술 사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을 그리는 방식입니다.실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지만, 클림트가 황금빛 장식과 관능적인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실..
유럽 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물고 싶었던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비엔나라고 답할 것입니다. 중부유럽을 돌며 두 번이나 발길이 향했던 곳, 비가 와도 오히려 더 운치 있던 도시였습니다. 초록빛 지붕들이 이어지는 골목을 걸으며 이 도시가 왜 '음악과 예술의 수도'로 불리는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딱 한 점의 그림이 중부유럽 여행의 방향을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비엔나 랜드마크,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비엔나를 처음 마주하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이 궁전이고 미술관이니까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래서 동선을 크게 두 축으로 나눠보면 훨씬 수월합니다.첫째 날은 도시 중심부를 걷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